귀뚜라미 보일러 부품 자가 교체기

귀뚜라미 거꾸로 in-13H (옛날모델)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보일러가 속을 썩인다.

 

12월 중순에 한파가 한번 반짝일 때 여지없이 온수 파이프가 얼어붙어 냉골로 지내야하나 싶었다. 최초 수리를 위해 출장온 보일러 수리 기사는 둘러본지 10초도 안되 관이 얼었을 뿐 보일러는 문제없다 말해줘서 내심 다행이다 싶었다.

 

10만원을 지출하고 파이프를 녹이면 별 문제 없겠거니 했으나 작업을 위해 파이프를 모두 벗겨버려 한 나절 정도 시간걸려 2m가량의 파이프 5개를 다시 감아주고 교체해야했다.

그걸로 해피하게 문제가 해결되나 싶었더니 다음날 아침 또 냉골이 되버렸다…. 빌어먹을…

 

다시 얼어버린 것인가 싶어 살펴보려고 분배기 근처를 살짝 들춰보는 도중, 정말 재같이 부스러져 버리는 보온재를 보고 짜증이 밀려왔다. 이전 작업에서 다시 감은 부분외에 분배기에서 방으로 들어가는 부분의 파이프 쪽은 완전히 추위에 무방비 상태였다.

 

보온재가 햇빛에 노출되면 2년도 못가 모두 부스러져버리는 상태가 된다. 바깥쪽 테이프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것 뿐 속은 완전히 다 타고 남은 재처럼 되어버려 산 밑 새벽 추위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또 다시 크리스마스 이브에 5시간 걸려 6개 파이프를 재 작업해주었는데 길이는 짧아도 신축성 없는데다 서로 너무 가깝게 붙어있어 느무 느무~ 힘들었다… (이래서 기사들이 다시 감지 않고 내빼는 것이었어…)

 

다시 감아주었으니 별 문제없겠거니 했으나 보일러 온도 조절기는 동작중이라 표시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보일러가 돌아가지 않더라 이거다;;; 쓰브랄… 도대체 왜~!? .. 아예 방이 뜨겁지 않으면 수리 신청을 다시 하겠으나 됐다 안됐다하는 상태라 이대로 기사를 불렀다간 바가지 제대로 당할듯해, 프로그래머 답게, 보일러를 디버깅 하기 시작했다. 최초 문제가 보인 후 4일동안 점차로 증상(뜨거운 물은 나오는데 방은 식어가는)이 발전해가는 듯 해서 그냥 보일러 바꿔버리고 싶었으나 원인을 모르고 변경하기는 싫어서 보일러 뚜껑을 열어둔채 계속 지켜봤다.

 

아하, 이거이… 뭔가.. 순간 지나가며 보일러 중간에 있는 <모터>가 동작하는 패턴이 좀 이상한 듯 보여서 검색해봤다. 빙고~ 보일러 연소는 제대로 되는데 온수를 순환시키는 모터가 돌지 않으면 방이 냉골이 된다는군!! (이 경우엔 보일러 온도조절기에 오류표시는 없었다) 검색에서 나온 조언대로 일자드라이버로 살짝 돌려보았더니,  자알~ 돌아간다;;; -__-);

 

이 경우는 결국 모터를 동작시키는 콘덴서가 맛이 갔다는 뜻이고 해당 부품만 교체하면 문제없다. 결국 쇼핑몰에서 해당 규격의 콘덴서를 주문했으나 토요일이라 몇일 더 기다려야 했고, 주말을 지나면서 증세?가 더 심해져 온도조절기에는 동작중 표시가 나오더라도 방은 냉골이 되어가는 시간이 길어졌다.

 

드뎌, 화요일 오후에 배달 받은 콘덴서로 교체하고 다시 보일러 앞에서 지켜보니, 보일러 연소후에는 바로 온수모터가 동작해서 데워진 물을 순환시키기 시작했다! 만쉐~ ㅋ~ 자칫 몇십만원 비용들일을 3200원짜리 콘덴서 교체로 해결~ㅎ

 

사실 보일러에 문제가 있더라도 이미 그 원인이 뭔지 거의 다 알려져 있다고 한다. 순환모터 스타터 컨덴서는 단골 손님이고 삼방 밸브나 펌프 자체, 온도조절기, 퓨즈, 온수 파이프에 공기가 찼거나 파이프가 얼어버렸다는 등의 이유가 대표적이라 무조건 기사 부르지 말고 조금만 살펴보면 비용을 대폭 절약할 수 있다고 하네.

근데, 다음에도 문제가 생기면 그냥 바꿔버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