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gie Board 9.7 Sync 한달 사용기

끄적거린 노트를 PDF 혹은 JPG 포맷으로 저장할 수 있는 신형 Boogie Board 모델이다.

 

Bluetooth로 PC(혹은 맥)와 태블릿, 핸드폰간에 동기화 시킬 수 있고 펜으로 그리는 동안 화면에도 동일하게 표시되는 Live Drawing 기능도 지원한다.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눈독들여왔으나 한국내 정식수입이 되지않아 마우스 위에서 손가락만 떨고있던 차에 WWDC 2014 행사에서 돌아오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손에 쥐었다. 한달정도 사용해보니 계획했던 목적에는 크게 지장없지만 몇몇 실망스런 점 때문에 구입을 권할 수준은 아닌듯하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꽤~ 만족스럽다.

쓰지 않으면 꺼버리는 사용패턴 때문인지 배터리 걱정은 잊어먹어도 좋을 만큼 오래간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마지막 충전이 언제인지 까물거릴 정도인데 배운 것을 확인할 때마다 적는 습관을 따라 최소 하루에 20페이지 정도 사용하는 빈도임을 감안하자. 매뉴얼에 표준 사용시간은 10일 정도라고 했지만 동기화 할 때만 블루투스를 켠다면 거의 한달이상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한다. 충전 단자도 표준 Micro USB 타입이라 케이블 분실 걱정도 덜어준다.

 

 

기존 부기보드 필기감보다 못하다

사각거리던 느낌은 온데간데 없고 뭔가 플라스틱판 위로 미끄러지는 느낌이다. 선 굵기는 기존의 절반으로 줄어들어 0.7 샤프나 굵은 볼펜으로 쓴 듯해 좀 더 필기했다는 느낌을 주긴하지만 기존 부기보드의 느낌을 아는 사용자라면 만족스럽지 않을듯.

힘줘서 스타일러스를 눌렀을 때 퍼지는 정도 역시 기존 부기보드에 비해 절반정도 줄어든 듯 보인다. 덕분에 선 사이 사이에 뭉개짐이 적어 전체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스타일러스 고장났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직후 Live Drawing 하는 동안 펜 끝이 보드에 닿지도 않았는데 멋대로 선이 그려지는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다. 보드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PDF로 저장된 문서에는 글자를 연결하는 선으로 보여 읽을 수 조차 없었다. 30페이지 가량을 그렇게 망쳐버려 열 제대로 받아 항의 메일을 보냈지만 이틀이 지나도록 답이 없어 페이스북 메세지를 보냈더니 답이 왔다. 기기 불량으로 보이니 바꿔준다고는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발송했다거나 처리 상태를 알려주는 메일이 오진 않았다. 기다리다 못해 스타일러스 펜팁을 제거하고 써봤더니 문제없네?;;; 뭐냐;; 이 황당함은.. 고객 응대하는 모습이나 제품 상태, 어플리케이션 완성도로 짐작컨데 좀.. 업체가 .. 허접해 보인다.

 

추가: 다시 보내주겠다는 메세지 받은후 대략 20일쯤되는 날, 우체통에 소포같지 않은 모습으로 넣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배송비는 무료였으나 고장난 것을 다시 보내주는 조건이었으므로 국제우편비용정도 드는 것으로 해결되었다

 

싱크 어플리케이션은 알바줘서 만들었나보다

안드로이드 어플에서는 블루투스 연결이 시원치 못해 어플을 죽이는 경우가 잦고 Live Drawing이 필요할때면 연결이 끊어져있어 기록하는데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어플이 못생겨 싱크하지 않을 때 메모리를 점유하지 못하도록 즉시 종료해버린다. 덕분에 배터리 아낄 수 있었다고 본다. (어플이 업데이트 되면서 블투 연결 문제는 없어진듯 보인다) 맥용 어플은 화장실에서 코딩했는지 맥어플스러움은 도저히 찾을 수 없고 비대터진 UI를 자랑한다. 게다가 Erase 버튼 눌러 삭제했던 페이지까지 일단 보관되므로 실제로 지우기 위해서는 부기보드를 USB 외장 하드로 연결한뒤 폴더내에서 직접 삭제해줘야 한다. Erase 버튼을 누르면 실제로 삭제하겠냐는 옵션을 제공하기에는 기록된 노트 데이타가 너무 소중하다 여겼나보다. #Wtf 두번째로 받은 부기보드 펌웨어에서는 삭제된 페이지가 저장되지 않는 것 같다.

 

생뚱맞은 외형, 베젤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내놓기 .. 좀.. 꺼려진다

기본 부기보드는 버스에서나 지하철에서도 별 신경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었으나 9.7 Sync 모델은 A4 크게에 가까워서 부담스럽다. 여기에 휘어진 측면디자인과 베젤의 두께, 검은색과 주황색 조합이 촌티를 극대화 하고 있어 멋을 찾기보단 기능에 만족해야할듯. 스타일러스를 측면에 수납할 수 있고 스타일러스가 굴러가지 못하므로 분실위험은 적다.

 

그러나 쓸만하다

지인에게 부탁해서 구입할 정도로 쇼핑광이 아니며 구입하기 전에 사용예를 분명히 한 케이스라 내게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몇차례 제공되고 전용 어플도 개과천선한다면 그 때 구입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추가2: 결정적으로 선명도가 많이~ 떨어진다. Contrast가 약해 낮은 시각이나 보드에서 거리가 한팔 길이보다 멀어지면 선 윤곽이 거의 보이질 않는다. 사용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으나 다른 사람에게 기록한 것을 보면서 뭔가 논의를 한다든가 보여주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

 

*추가3: 2014년 12월 3일, 서울 펀샵오프매장에 들러서 생각없이 한번 쓰~윽 써봤는데, 아니~~!!! 이럴쑤가… 초기 제품과 전혀다르게 선이 선명하게 보이다 못해 연한 녹색으로 분명하고도 선명하게 보이는게 아닌가!!! 아…이런… 내 보드는 완전 망쓰인데… 초기제품의 문제인 컨트라스트를 제대로 해결한것이 수입된것같다. 구입시 참고하시라;;

 

*추가4: 2015년 1월 9일, “컨트라스트때문에 도저히 사용하기 힘들다. 한국내 뻥샵에는 제대로된 제품이 있던데 내걸 보내주면 고쳐줄수있나?” 물어봤더니 무려 새제품을 보내주겠다는 답신이 왔다! 도착까지 몇주 걸린다고 하네~ㅎ

 

*추가5: 2015년 2월 9일, 4주를 기다려서 새 제품을 받았다! 쨍~ 하게 보이네!! BUT, 글자 두께가 … 너무 굵다. 이전 버전으로 돌아와 버렸어;;; 젠장…할;;;

 

 

추가6: 2018년 5월 20일, 여전히 잘 쓰고 있다. 배터리 상태도 좋고, 고장없이 4년 이상을 버텨주고 있네.